여덟살 딸, 여덟살 엄마와 만나다.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여덟살 넬리는 엄마가 어린시절에 살던 집으로 향합니다. 계속 슬퍼보였던 엄마는 혼자 가버리고 아빠와 둘이 남게 된 넬리는 할머니의 유품 정리가 끝나면 엄마에게 돌아가기로 합니다. 넬리는 엄마의 일기에서 본 어린시절에 만들었던 오두막이 궁금해집니다. 밖으로 나가 공놀이를 하던 넬리는 공을 주우러 가다가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 소녀는 여덟살 마리옹.
함께 오두막을 만들며 친해진 두 소녀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하려고 마리옹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집에 들어서자 외할머니의 집과 비슷해서 놀라게 된 넬리는 마리옹이 여덟살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할머니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던 넬리는 마리옹의 집에서 젊은 할머니를 만납니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고 친구가 된 마리옹과 넬리는 3일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현실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유전병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하는 어린 엄마인 마리옹을 위로하기도 하고 마리옹에게 위로를 받는 모습은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날을 하루 늦추며 어린 엄마인 마리옹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수술하러 가는 날 젊은 할머니와도 작별인사를 나누며 헤어집니다. 집에 돌아가니 엄마가 와 있습니다. 현실에서 어른 엄마와 다시 만나는 장면은 단순하지만 가슴속에 있던 상처가 치유되는 위로를 받게 됩니다.
잔잔함 속에서 느껴지는 위로
영화는 슬픔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동이 생기고 마음에 위로를 받게 됩니다.
'쁘띠마망'은 '꼬마엄마'라는 뜻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꼬마 엄마와 만나는 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년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며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상처를 치유받게 됩니다.
쁘띠마망의 감독인 셀린 시아마는 "여러 세대간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위로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나의 엄마가 생각이 났고 또 엄마로서 내 딸이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겪었을 가족간의 상처가 하나정도는 있을텐데 각자에게 이유가 있어서 그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넬리와 마리옹이 1인 2역을 연기한 것처럼 너무 닮아서 알아보니 쌍둥이 자매였습니다. 쌍둥이 자매를 캐스팅한 감독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어린시절 엄마를 만나면 자매같을 거라던 감독의 말을 들으며 영화처럼 나도 꿈 속에서 어린 엄마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셀린 시아마 감독
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졌다. 모든 세대가 동일한 영화적 경험을 하고, 동일하게 존중 받을 수 있는 영화 말이다. <쁘띠 마망>은 그러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 셀린 시아마-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셀린 시아마는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를 마친후 프랑스 국립 영화학교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감독들과 공동작업을 하고 장편 시나리오 집필과 텔레비전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틈틈이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2007년 "워터 릴리스" 영화로 데뷔했습니다. 그 후 <톰보이>, <걸후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작들과는 다른 결을 갖고 있는 <쁘띠마망>은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을 떠올리며 구상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있는 이들은 자신의 부모나 모녀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이들은 각자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셀린 시아마의 특유의 감성과 따뜻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쁘띠마망"
감독은 "어린 시절의 부모를 만나는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으로 한계없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하며 이 영화가 관객들 저마다의 해석으로 재탄생되어 "오래도록 가슴에 살아 숨쉬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녀의 당부처럼 누구에게나 가슴 따뜻한 영화로 남겨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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