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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플립, 동화같은 첫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

by 서수맘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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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과 볼만한 성장 로맨스 영화(넷플릭스)

사춘기로 향해가는 두 딸과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엔 관심 없던 둘째 아이도 옆으로 다가와 재미있게 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줄리'와 '브라이스' 두 사람의 7살부터 시작합니다. 줄리가 살던 동네에 브라이스가 이사를 옵니다.

줄리는 브라이스를 처음 보자마자 그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어린 줄리는 적극적으로 브라이스에게 다가가며 마음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이런 그녀의 태도를 싫어하고 멀리하려고 합니다. 

중학생이 된 두 사람은 브라이스의 할아버지가 함께 살게 되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뒤집힌(flipped)이라는 뜻을 가진 '플립'은 영화의 제목처럼 두 사람의 입장이 바뀌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내와 닮은 줄리를 다르게 대하는 태도를 보며 브라이스의 마음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풍경 전체를 봐야지.

그림은 그저 풍경의 부분들만 모아 놓은게 아니야

소는 그 자체로 소잖아. 초원은 그 자체로 잔디와 꽃이지

나뭇가지로 비치는 햇살은 그저 빛줄기일 뿐이고

하지만 모든게 한데 어우러지면 마법이 되거든."

 

그림을 그리는 아빠와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줄리에게 아빠가 해주신 말입니다. 브라이스의 눈이 좋아서 그를 좋아하게 된 줄리에게 아빠가 해주신 말을 통해 줄리는 좀 더 넓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가끔씩 내 앞에 놓여 있는 작은 것 하나에 마음을 모두 뺏기고 그게 전부인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넓게 풍경 전체를 볼 수 있다면 마음과 태도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 각자의 시선이 있다. 

영화는 브라이스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두 남녀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연출 덕분에 같은 상황에서 각자의 입장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재미가 더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녀를 키우며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 답답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하지요. 이 영화는 각자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있어서 두 사람의 입장에서 감정을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연출을 통해 자신의 호감을 표현했지만 상대방에게는 귀찮고 싫은 것이 될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는 상대방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립 영화에서 달걀 사건으로 인해 줄리의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반면 브라이스는 줄리를 좋아하게 되는 걸 깨닫게 됩니다. 브라이스의 속마음을 관객들은 직접 알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부모를 통해 배우는 아이들.

플립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제가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이라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줄리와 브라이스의 대비되는 성격과 행동은 각자의 부모에게서 배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가정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브라이스의 아버지는 줄리의 집을 겉에서만 보고 판단합니다. 관리되지 않는 정원을 보며 그 집의 사정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비난을 합니다. 아마도 이런 아버지의 성향을 브라이스가 닮지 않았을까요?

장애를 가진 삼촌을 돌보는 줄리 가족의 속사정이 있지만 줄리의 집은 따뜻하고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아빠를 따라 삼촌을 만나러 간 줄리는 아빠를 이해하고 삼촌을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좀 더 성장을 하게 됩니다. 

 

"밋밋한 사람도 있고 반짝이는 사람도 있고 빛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가끔씩은 오색찬란한 사람을 만나. 그럴 땐 어떤 것과도 비교 못해."
- 할아버지의 대사 중-

우리 아이들도 줄리처럼 오색찬란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엄마인 저부터 아이들이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줄리가 걸어 나올 때 나는 그 애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났다.
어느 바보가 줄리 베이커를 두고 도망갈 생각을 할까?
- 브라이스의 대사 중 -

이제야 매력적인 줄리를 알아보는 브라이스입니다. 영화는 반전을 이루며 두 사람의 마음을 좀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영화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아주 좋은 로맨스 영화 플립입니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줄리를 플립 영화를 통해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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