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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넷플릭스 추천 영화, 리틀 포레스트

by 서수맘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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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힘들게 느껴질 때, 우리에겐 쉼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은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 어떻게 하시나요? 무언가를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오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있으시죠? 저는 그럴 때 자연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산이나 바다에 가서 잠시 쉬고 왔을 때 마음이 좀 더 나아졌던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홈스쿨을 하고 있는 두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거울 때가 많지만 때론 버겁고 힘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산이나 바다에 갈 수는 없으니 집 앞을 열심히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저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요.(추후에 제주살이의 일상을 나누겠습니다) 제주에 아이 둘을 데리고 온 저도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 쉬고 싶었나 봅니다^^ 

임용고시 시험, 취업, 연애..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혜원(김태리)이 자신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살던 시골집에 내려옵니다.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 가방을 메고 시골집으로 들어온 혜원은 난로를 켜고 조금 남은 쌀로 밥을 짓고, 밭에 가서 이삭 줍기로 배추 하나를 얻어옵니다. 배추 된장국과 쌀밥을 먹고 난 뒤 방에 눕는 혜원의 모습은 뭔가 평온해 보입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 생활로 힘들게 지내던 여자 주인공인 혜원이 시골에서 1년 동안 지내는 이야기입니다. 제철 식재료를 직접 키우고 자연에서 얻으며 직접 요리를 하고, 그 음식을 먹으며 지내는 혜원의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마음의 쉼을 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있으신가요?

시골에서 살았던 저는 도시에서 살다가 지금은 잠시 제주도 시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는 작은 구멍가게가 전부였고 시장에 가려면 한 시간은 걸어가야 했습니다. 배달음식을 시킬 수가 없었고, 외식하러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가 어릴 적에 저의 엄마도 피자, 빵, 탕수육, 치킨, 자장면등을 직접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행복한 시간으로 생각납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혜원의 요리하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요리들이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입니다. 수제비, 배추 전, 막걸리, 떡, 양배추 샌드위치, 크렘브륄레, 아카시아 꽃 튀김 등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돋는 음식들입니다. 

그중 크렘브륄레가 생각이 나는데요. 어린 혜원은 자신이 학교에서 왕따인 것 같다며 속상한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뭐 물어보면 대답도 안하고 노는 데도 안 끼워줘."

"내버려 둬."

"뭐?"

"네가 반응하잖아? 그러면 걔네는 신나서 더 할걸?"

속상한 혜원은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 더 화가 납니다. 

"엄만데 위로도 안해주고!"

"너 괴롭히는 애들이 제일로 바라는 게 뭔지 알아? 네가 속상해하는 거"

"그러니까 네가 안 속상해하면 복수 성공!"

 

엄마는 혜원에게 크렘브륄레를 만들어줍니다. 녹았다가 단단히 굳은 설탕을 숟가락으로 톡 치고 난 뒤 맛있게 먹으며 속상한 일을 털어버리는 혜원은 엄마를 마법사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 기분을 이렇게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마법사"

 

내 아이의 기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가족 또는 친구에게 크렘브륄레처럼 기분을 좋게 바꿔줄 수 있는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있다면

'꽃길만 걷자'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우리 인생은 굴곡이 더 많습니다. '희로애락'을 겪으며 우리는 좀 더 성장하게 되고 나를 괴롭혔던 힘들고 슬펐던 일도 시간이 흐르면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은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지냈던 시골집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에게도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있다면 어떨까요? 꼭 자연 경치가 좋은 시골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은 분들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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